특별 강연 :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

 

한비야

 

내가 한비야라는 사람을 처음 알게 된 계기는 2009MBC ‘무릎팍 도사를 시청하면서이다. 당시, 그녀는 6년간의 세계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월드 비전 한국지부에서 긴급구호활동가로 활동하는 중이었다. 90년 초반 한국 사회에서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회사를 다니던 중에 돌연 퇴사한 그녀는 모은 돈을 전부 털어서 혼자 세계 여행길에 올랐고, 여행에서 돌아온 뒤에는 국제 구호 전문가로서 세계인들의 구호를 위해 전세계를 누비고 있다. 그녀의 이러한 행보는 당시의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다소 파격적이었다. 대한민국 땅덩어리를 벗어나본 적 없었던 당시 고등학생인 나에게도 그녀의 이러한 경험은 신선한 충격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고, 2회분에 달했던 무릎팍 도사 한비야 편을 정주행하게 했다. 전세계를 여행하며 어려움에 빠진 세계인들의 구호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던 그녀가 9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궁금하던 차에 그녀의 교내 강연소식을 듣고 강연장으로 향했다.


9년이 지나 60세가 넘은 지금도 그녀는 현장을 다니며 국제 구호 활동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었다. 인도네시아의 쓰나미로 집을 잃은 수재민과 시리아 내전으로 고통 받는 국제 난민 등, 그녀는 현장을 찾아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에게 그들이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들을 마련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또한, 구호 현장에서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구호 활동이 국제 협력 정책으로 이어지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는 박사 과정 학생으로서의 삶도 살고 있었다. 한국나이로 60이 넘은 나이에도 그녀의 국제 구호 열정은 식지 않았으며, 좀 더 발전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가고 있는 중이었다.


강연을 들으면서 그녀보다 한참 어린 나는 내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나의 대학원생 생활을 돌아보게 되었다.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고 배우는 것이 좋아서 굳센 맘으로 시작했던 대학원 석사 생활도 이제 반이 훌쩍 넘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지금, 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열정적으로 삶을 살고 있는지, 하루하루 내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100% ‘그렇다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나 싶다. 연구가 어렵고 결과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실험에 지쳐 입학하던 당시의 굳센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국제 구호 활동으로 사람들은 도와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있는 한비야처럼,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연구하며 가슴 뛰었던 열정 백배의 나로 돌아가 하루 하루에 최선을 다하는 대학원생이 되자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