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의 품격


로잔 토머스 지음


오랜 역사를 가진 가르침 중에 황금률 Golden Rule’이라는 법칙이 있다. ‘내가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상대방을 대접하라는 말을 뜻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있다. ‘내가 받고 싶은 대접이라는 주관적인 잣대는 다양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의 기준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변화를 반영하여 새롭게 소개된 법칙이 백금률 Platinum Rule’이다. ‘상대방이 받고자 하는 대접을 예측하여 제공하라는 법칙으로 이는 밀턴 베넷 박사가 1979년에 쓴 논문 황금률을 넘어서에서 처음으로 소개되었다고 한다. 베넷 박사는 이 논문에서 황금률이 개인 간의 유사성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백금률은 개인 간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현대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갈등과 대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현대의 기업은 많게는 60년대생에서 적게는 90년대 ~ 2000년대생에 이르는 5세대가 함께 구성하고 있고 따라서, 이 세대 간의 갈등은 어떻게 보면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거기에 더해, 남성과 여성 사이의 성차별 문제,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등의 개인의 성 정체성에 대한 문제와 같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차별을 없애자는 사회적인 분위기 역시 기업 문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양성에서 기인하는 문제들에 대한 고민과 해결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회 생활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직장 생활의 가이드 라인을 제공한다. 바로 예의와 존중이다. 이 책에 따르면 무례함은 결국 기업의 평판을 떨어뜨리고 고객이 등을 돌리게 만들며 경영진의 귀중한 시간을 잡아 먹는다. 반대로 서로 존중하는 기업 문화는 팀워크나 신뢰도, 문제 해결 능력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이고, 누구보다 경쟁력 있는 인력을 채용하고 유지할 발판을 마련해준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를 꿰뚫어본 경영자라면 관용을 베푸는 데 엄격해야 한다고 말한다. 회사의 내부 규정은 무례한 행동을 엄중히 처벌하고 피해자를 최대한 보호하는 방향으로 세워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영진 차원에서 규정을 문서화하고 직원들이 회사의 방침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에 충분히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 사이의 일이라는 게 이렇게 규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상사로 있는 사람이 부하 직원의 노력과 성취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태도를 적절한 보상을 통해서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사가 부하 직원들에게 바라는 행동을 직접 실천하며 끊임없이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현명한 상사는 부하 직원을 대하는 정중한 태도야말로 유능한 인력을 끌어 모으고 유지하는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고. 그러한 상사 밑에 있는 그룹의 멤버들은 자연스레 서로를 더욱 존중하고 배려하게 될 것이고 결국 이는 그룹 전체를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게 된다.

사람들은 직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떠난다.


요즘 들어 내가 원하는 직장은 어떤 곳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앞으로 인생에서 있어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자 머리 속이 복잡했다. 그러다 앞의 문구를 읽자마자 일전에 연구실 선배가 해주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어떠한 일이 나에게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그게 내가 정말 못 견딜 정도로 싫은 일만 아니라면 결국은 나의 주변에 일하는 동료들이 어떤 사람인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그 조언이 이제는 좀 더 명확하게 머리 속에 기억될 것 같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존중과 배려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는 것으로 말이다.